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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뉴스] [현장스케치]"동굴에서 시작된 IP 외교"... AIPPI 한·중·일 회의가 보여준 지식재산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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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2회 작성일 26-06-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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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동굴에서 시작된 IP 외교"... AIPPI 한·중·일 회의가 보여준 지식재산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

AI·글로벌 특허전략부터 한·중·일 제도 비교까지... 계림에서 확인한 아시아 IP 협력의 현재와 미래
첫 해외 출장, 첫 AIPPI 참가...국경을 넘어 '사람'을 이해한 3일간의 글로벌 지식재산 여정


▲ 필자_ 한미사이언스 주창민 변리사  © 특허뉴스

AIPPI(국제 지식 재산 보호 협회)는 1897년 설립된 지식재산보호를 위한 비영리 단체로 전세계 100여개국 8천여명의 IP전문가를 회원으로 하는 국제지식재산단체입니다. AIPPI는 회원들 간의 최신 지식재산 이슈 공유 및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World Congress 등 여러 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AIPPI Trilateral Meeting은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지식재산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3국이 번갈아 주최하는 행사로, 필자는 인하우스 변리사로서 좋은 기회를 얻어 이번에 중국 계림에서 개최된 AIPPI Trilateral Meeting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AIPPI 행사 자체가 처음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출장은 필자에게 첫 중국 방문이자 첫 해외 출장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했습니다. 그만큼 기대가 컸던 한편, 긴장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행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돌이켜보면, 이번 경험은 매우 뜻깊고 유익한 시간이었으며 앞으로의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될 소중한 기회였다고 느낍니다.


자연 동굴에서 열린 환영행사... 계림이 선사한 첫인상과 글로벌 네트워킹

 

행사 1일차(2026-06-12, 금요일)

AIPPI Trilateral Meeting은 6월 12일부터 6월 14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첫째 날인 6월 12일에는 행사 등록과 함께 Welcome Reception이 마련되었습니다. Welcome Reception 장소는 본 행사장과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참석자들은 버스를 타고 함께 이동하였습니다.

 

중국에는 계림의 풍경을 묘사하는 말로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 즉 “계림의 산수가 천하제일”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창밖으로 펼쳐진 계림의 풍경은 그 말에 걸맞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그 풍경조차도 이날의 하이라이트에 비하면 예고편에 불과했습니다.

Welcome Reception이 열린 장소는 다름 아닌 자연 동굴이었습니다.

 

▲ Welcome Reception 장소(사진=AIPPI)  © 특허뉴스


계림은 물에 잘 녹는 석회암이 빗물 등에 의해 용식되어 형성된 카르스트 지형으로 유명한 지역이며, 이러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석회 동굴이 잘 발달해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그 중 한 자연 석회 동굴 내부에 테이블과 음식 등을 배치하여 행사 공간으로 활용한 것이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동굴이 조명과 연출을 통해 행사장으로 탈바꿈한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가 동굴 자원을 보호하려 하고 사람의 접근을 제한하는 것과 달리, 이런 자연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스케일과 발상에서 이른바 ‘대륙의 기상’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 Welcome Reception에서 AIPPI Korea 회원님들과 함께한 단체 사진(사진=AIPPI)  © 특허뉴스


낯설면서도 특별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참석자들과 교류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처음 업무상 해외에 방문하여 영어로 업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실제로 여러 해외 업계 관계자들과 교류를 해보니 생각보다 영어 실력이 네트워킹에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네트워킹 과정에서는 긴 대화를 나누거나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을 깊이 있게 논의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물론 영어를 잘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그보다도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개최된 행사인 만큼 중국 업계 관계자들의 참여가 많았는데,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분들이 적지 않아 인상적이었습니다. 

 

AI부터 글로벌 특허전략까지… 한·중·일 IP 실무를 한눈에 보다

 

행사 2일차(2026-06-13, 토요일)

둘째 날은 AIPPI Trilateral Meeting의 주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일정으로, 오전부터 오후까지 세미나가 이어졌습니다. 

 

▲ AIPPI Trilateral Meeting 행사장 모습(사진=AIPPI)  © 특허뉴스


세미나는 Keynote Speech로 시작되었으며, 중국 최고인민법원 산하 지식재산법원 수석재판장인 Fei XU와 CATL 소송, 라이센싱 총괄 책임자인 Su FAN이 연사로 나섰습니다. 

 

두 연사는 중국 최고인민법원 IP 법원에 대한 소개,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CATL의 기업 개요 및 IP 전략에 대해 인상적인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주제가 다루어졌습니다. 

(i) AI & IP: Bridging Innovation, Creation and Protection

(ii) Overseas IP Filing Strategy and Planning

(iii) Divisional Applications and Double Patenting

(iv) Updates on IP System in each Jurisdiction

 

해당 세션에서는 패널 토의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발표자로 한국, 일본, 중국 3국의 연사가 모두 포함되어, 각 주제에 대한 국가별 실무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였습니다. 

 

▲ 좌측부터 한지연, 예범수, 천성진, 윤병훈 회원님 발표 모습(사진=AIPPI)  © 특허뉴스


한국 연사로는 천성진, 윤병훈, 예범수 회원님과 필자가 소속된 한미사이언스 IP팀의 한지연 회원님이 참여했으며, 각 주제에 대해 훌륭한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한지연 회원님은 AI & IP: Bridging Innovation, Creation and Protection을 주제로 한국의 지식재산권과 연관된 AI 이슈에 대해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어서 일본 및 중국 측 패널들이 동일한 주제로 각국의 상황을 발표하여, 자연스럽게 3개국의 지식재산권 분야에서의 AI 이슈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해당 발표는 동일한 기술 변화에 대해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 환경과, 업계가 변화를 받아들이고 실무에 반영해 나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한지연 회원님 발표 모습(사진=AIPPI)  © 특허뉴스


학술 일정이 끝난 이후에는 참석자들이 함께 식사를 하며 교류하는 Closing Dinner가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저녁 식사와 함께 가벼운 술잔을 기울이며 업무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서로 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직접 만나기 어려웠던 당사의 여러 해외대리인을 한자리에서 만나, 회사의 IP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필자의 생일이기도 하였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생일이라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으나, 상사이신 한지연 회원님과 이번 행사에서 새롭게 인연을 맺은 여러 회원분들이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더불어 같은 자리에 계신 AIPPI 회원분들도 모두 함께 축하해주셨습니다. 

 

▲ 행사 중 축하를 받으며 생일을 기념하고 있는 필자의 모습  © 특허뉴스


여러 국가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 생일을 축하해주는 경험은 앞으로도 쉽게 다시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덕분에 타지에서 맞이한 생일이 더욱 뜻깊고 오래 기억에 남을 순간이 되었습니다.

 

3일의 경험, 더 넓어진 시야… 글로벌 IP 협력의 가치를 배우다

 

행사 3일차(2026-06-14, 일요일)

행사 마지막 날은 Excursion 일정이 진행되는 날로, 지역 관광 프로그램인 리장강 유람 또는 골프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참석자 간 네트워킹을 이어가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해당 일정은 많은 참석자들이 기대하는 프로그램으로 보였으나, 아쉽게도 필자는 항공편 일정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비록 처음 참석하는 행사였지만, 3일이라는 짧은 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중국, 일본 지식재산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특징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소통은 결국 상대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재산 업무의 특성상 해외 대리인과 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AIPPI Trilateral Meeting을 통해 중국과 일본의 제도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 함께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 해외 대리인들과 보다 원활하게 협업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번 회의 참석은 회사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이에 깊이 감사드리며, 현장에서 얻은 다양한 인사이트와 네트워크를 향후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